한국제품, 美시장에서도 샌드위치 신세

  • 입력 2008년 2월 12일 02시 57분


종합경쟁력 6대1 日 〉 韓 〈 中 가격경쟁력 6대0

■ KOTRA, 7개 산업 293개사 바이어 설문 조사

한국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일본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중국 제품보다는 비싸 ‘샌드위치’ 신세에 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OTRA는 11일 북미(北美)지역 본부와 미국 소재 8개 무역관이 미국 바이어 293개사를 대상으로 한중일 산업의 경쟁력을 상대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은 7개 산업 중 6개 산업의 경쟁력이 일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7개 산업은 대미(對美) 수출 비중이 높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으로 선정했으며 경쟁력은 품질, 브랜드 이미지, 신제품 개발 능력, 배달 및 애프터서비스, 파트너십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산업별 경쟁력(일본을 100으로 가정)은 △일반기계 80 △자동차 81 △화학 85 △섬유 88 △전기전자 96 △자동차부품 98이었다. 다만 고무 플라스틱은 105로 유일하게 일본보다 경쟁력이 높았지만 일본, 중국(100)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중국은 6개 산업(자동차는 비교 대상에서 빠짐)에서 모두 한국보다 경쟁력이 낮았지만 가격 면에서는 한국보다 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제품의 위기는 대미 수출액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2004년 461억6790만 달러에서 2006년 458억360만 달러로 7.8% 줄었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46.3%(1966억8200만 달러→2877억7400만 달러) 급증했고, 일본은 14.1%(1298억520만 달러→1481억8080만 달러) 늘었다.

특히 중국은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노동집약적인 제품을 수출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자본재와 내구재의 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KOTRA는 미국 시장에서의 ‘샌드위치’ 처지를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한미 FTA를 조속히 발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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