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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1일 0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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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코소보 전쟁’ 이래 유엔 보호령으로 남아 있는 코소보가 3일 세르비아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민족주의 성향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르면 9일경 독립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코소보 정계의 한 소식통은 “극우 민족주의자인 토미슬라프 니콜리치 후보가 차기 세르비아 대통령에 당선되면 코소보는 9일이나 10일경 독립을 선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니콜리치 후보는 코소보 독립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친서방 성향의 보리스 타디치 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독립선언 시기가 17일경으로 일주일가량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 치른 대선 1차 투표에선 니콜리치 후보가 타디치 대통령을 5%포인트 앞섰다.
유럽연합(EU)은 코소보의 독립이 급속하게 진행될 경우 세르비아와 코소보 간, 나아가 코소보 내 세르비아계와 알바니아계 간에 충돌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니콜리치 후보가 당선되면 이 지역에 주둔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 1만6000명이 소요사태에 대비해 비상근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U 회원국은 타디치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코소보의 독립 시기가 2월 말이나 3월 초로 늦춰지고 양측 간에 충분한 조율이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