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대 미녀통역 장한즈 씨 사망

  • 입력 2008년 1월 29일 02시 59분


중국 외교의 꽃 장한즈 씨의 젊었을 때 모습(왼쪽)과 만년의 모습.
중국 외교의 꽃 장한즈 씨의 젊었을 때 모습(왼쪽)과 만년의 모습.
1964년 마오 영어교사 인연

키신저-닉슨 등 방문 때 통역

‘중국 외교가의 5대 금화(金花·꽃 중의 꽃)’로 꼽히는 장한즈(張含之) 씨가 26일 베이징(北京)에서 사망했다. 향년 73세.

장 씨 외에 ‘금화’로 꼽히는 중국의 5대 미녀 통역은 외교부 부부장까지 지냈던 왕하이룽(王海容·70) 탕원성(唐聞生·65) 치쭝화(齊宗華·79) 뤄쉬(羅旭·2001년 사망)다. 이들은 모두 마오쩌둥(毛澤東) 등 중국 최고 지도부의 통역을 맡았다.

1964년 마오의 영어교사를 지낸 고인은 1970년대 중국 외교의 산증인. 그는 1971년 수교 협상을 위해 방문한 헨리 키신저 미 국무장관과 이듬해 2월 방문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통역을 담당했다.

고인의 미모가 어찌나 빼어났던지 당시 닉슨 대통령은 “내 통역의 키가 너무 크다”고 엉뚱한 불만을 털어놓으며 자기 부인의 통역을 맡았던 장 씨로 바꿔 달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고인은 베이징외국어학원 영어과를 졸업한 뒤 중국 외교부에 입성했다. 1973년 22세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당시 60세이던 차오관화(喬冠華) 외교부장과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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