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대박’ 브라질 국가위상 으쓱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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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최근 대규모 유전을 새로 발견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을 추진하는 등 에너지 강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이 한껏 높아지게 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브라질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9일 상파울루 주 산토스 만의 투피 광구에서 매장량이 50억∼80억 배럴로 추정되는 심해 유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확인된 브라질의 석유 매장량 144억 배럴의 절반이 넘는 규모. 투피 유전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브라질은 현재 세계 17위에서 세계 13위의 산유국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이번에 발견된 투피 유전의 매장량을 현재 유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250억∼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10년부터 하루 평균 10만 배럴의 시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대규모 유전 발견이 브라질의 국제적 위상에 변화를 줄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과 주요 8개국(G8) 가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브라질이 상당한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도 13일 “이번 유전 발견으로 석유 순수입국인 브라질이 순수출국으로 바뀌게 됐다”며 “그동안 정치 경제적으로 ‘남미의 맹주’를 자처해 온 브라질이 에너지 강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더욱 입김을 강화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의 OPEC 가입도 가시화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제 브라질의 새로운 목표는 OPEC 가입”이라며 “브라질이 국제유가 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입 시기는 투피 유전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5년 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이 OPEC에 가입하면 베네수엘라와 OPEC 재가입을 추진하는 에콰도르에 이어 중남미의 세 번째 회원국이 된다.

브라질은 최근 투피 광구 외에 15개 지역에서 추가 탐사를 통해 유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라질은 또 볼리비아 내 천연가스 산업 부문에 대한 투자도 재개하는 등 에너지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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