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지도자들, 피랍자 석방촉구 메시지

  • 입력 2007년 7월 23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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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한국이슬람교중앙회 등의 종교지도자들은 23일 이태원 해밀턴 호텔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덕(성균관장) KCRP 대표회장, 권오성 KNCC 총무, 손주영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 이사장 등의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피랍된 사람들은 아프간 유치원과 병원 등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온 순수한 민간인들로 아프간에 어떤 정치적 적대의식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영문으로도 발표된 이 성명에는 세계무슬림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파키스탄 출신 미르 칸 마르와트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회장도 참여했으며,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취재에 나서 아프간에도 성명내용이 방영될 것으로 보인다.

성명은 "우리 종교지도자들은 평화와 번영을 위해 종교적 차이를 넘어 서로 협력해온 평화주의자"라면서 "우리는 각 나라의 종교적 특성이 서로 존중돼야 한다고 믿으며 또한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형제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정치적 이유로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동의ㆍ다산부대 역시 아프간 주민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하고, 교량을 건설하는 등 비전투 분야의 업무에만 충실 해온 부대였다"며 "한국 정부와 국회는 이 부대마저 올해 안으로 철수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인들은 전통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며 아프간 국민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부디 이번 한국인들의 피랍 사건도 조속히 그리고 평화롭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ACRP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성곤(국회 국방위원장) 의원은 "이번 피랍 사건은표면적으로 철군과 포로교환 등 정치적 이슈로 다뤄지고 있어 현단계에서 종교조직은 한국정부의 협상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슬람 지도자들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 마르와트 ACRP 회장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석방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KCRP는 권오성 KNCC 총무, 불교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 원불교 이성택 교정원장,최근덕 성균관장, 김동환 천도교 교령, 천주교 주교회의 김희중 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등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은 ACRP와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와 연계해 종교간 화합과 평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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