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최고경영자(CEO)의 독서실이 성공의 열쇠를 제시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CEO들이 개인 독서실을 중시하며 이곳에서 사업 아이템과 기업의 방향 등을 모색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가 분석한 CEO들의 큰 특징은 ‘경쟁’과 관련된 주제보다 사고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을 좋아한다는 것. 즉 경영 분야 베스트셀러보다는 철학이나 역사 서적, 시집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CEO마다 취향은 조금씩 다르다.
스티브 잡스 애플사 회장은 18세기 신비주의 시인이자 예술가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집에 커다란 애착을 보인다. 이 때문에 훗날 역사가들은 애플 아이폰의 발명을 블레이크의 시와 연관지어 설명할지도 모른다고 신문은 전했다.
구글과 야후, 유튜브 등에 투자해 15억 달러의 재산을 모은 마이클 모리츠 세쿼이아캐피털 회장은 T E 로런스의 저서 ‘지혜의 일곱 기둥’을 틈날 때마다 읽는다. ‘정크본드의 제왕’으로 이름을 날린 마이클 밀켄은 갈릴레오 관련 책을 집중적으로 수집한다.
독서실을 성 생활이나 은행 계좌보다 더 중요한 사적 공간으로 여겨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필 나이트 나이키 회장 같은 독특한 경우도 신문은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고서점을 운영하는 존 윈들 씨는 “CEO들은 기후변화나 지구 온난화 관련 책을 수집할 때도 요즘 인기를 모으는 앨 고어 씨의 책이 아니라 15세기 날씨 관련 서적, 이집트 가뭄, 심지어 고대 유프라테스 문명 시대의 날씨 관련 기록까지 찾는다”며 CEO들의 깊이 있는 독서열에 감탄을 나타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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