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美기업인들, 인터넷 대신 책을 편다”

  • 입력 2007년 7월 23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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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미국 기업인들은 인터넷 같은 뉴미디어보다 독서를 훨씬 선호한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최고경영자(CEO)의 독서실이 성공의 열쇠를 제시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CEO들이 개인 독서실을 중시하며 이곳에서 사업 아이템과 기업의 방향 등을 모색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가 분석한 CEO들의 큰 특징은 ‘경쟁’과 관련된 주제보다 사고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을 좋아한다는 것. 즉 경영 분야 베스트셀러보다는 철학이나 역사 서적, 시집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CEO마다 취향은 조금씩 다르다.

스티브 잡스 애플사 회장은 18세기 신비주의 시인이자 예술가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집에 커다란 애착을 보인다. 이 때문에 훗날 역사가들은 애플 아이폰의 발명을 블레이크의 시와 연관지어 설명할지도 모른다고 신문은 전했다.

구글과 야후, 유튜브 등에 투자해 15억 달러의 재산을 모은 마이클 모리츠 세쿼이아캐피털 회장은 T E 로런스의 저서 ‘지혜의 일곱 기둥’을 틈날 때마다 읽는다. ‘정크본드의 제왕’으로 이름을 날린 마이클 밀켄은 갈릴레오 관련 책을 집중적으로 수집한다.

독서실을 성 생활이나 은행 계좌보다 더 중요한 사적 공간으로 여겨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필 나이트 나이키 회장 같은 독특한 경우도 신문은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고서점을 운영하는 존 윈들 씨는 “CEO들은 기후변화나 지구 온난화 관련 책을 수집할 때도 요즘 인기를 모으는 앨 고어 씨의 책이 아니라 15세기 날씨 관련 서적, 이집트 가뭄, 심지어 고대 유프라테스 문명 시대의 날씨 관련 기록까지 찾는다”며 CEO들의 깊이 있는 독서열에 감탄을 나타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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