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능 누출 원전 가동정지 명령

  • 입력 2007년 7월 1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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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가타(新潟) 현 가시와자키(柏崎) 시는 지진으로 방사능 물질이 누출된 가리와(刈羽) 원자력발전소에 18일 긴급 가동정지 명령을 내렸다.

일본에서 원전에 대해 소방법에 의거한 가동정지 명령이 내려진 것은 1995년 고속증식로 ‘몬주’의 나트륨 누출 사고에 이어 두 번째다.

원전 측은 설계 당시 이번과 같은 리히터 규모 6.8의 지진을 상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이 16, 17일에 걸쳐 일어난 여진을 분석한 결과 가리와 원전은 16일 강진을 일으킨 단층이 바로 아래 20km 지하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전력 측은 또 누출된 방사능 양 등 피해규모를 줄여 발표한 것으로 드러나 사태의 심각성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도쿄전력은 당초 물과 함께 바다로 유출된 방사능 양을 6만 베크렐(Bq·방사능 단위)이라고 밝혔으나 18일 저녁 9만 베크렐로 정정 발표했다.

17일에는 고체폐기물 창고에 보관 중이던 드럼통 100개가 넘어졌고 이중 몇 개가 뚜껑이 열려 바닥에 방사능 오염을 일으켰다고 밝혔으나 18일에는 ‘넘어진 드럼통은 400여 개, 이중 뚜껑이 열린 것은 40여 개’라고 고쳐 발표했다.

한편 자동차 부품 회사인 리켄 사의 가시와자키 공장이 이날 지진 후유증으로 일시 폐쇄됨에 따라 도요타 자동차와 닛산 자동차, 미쓰비시 자동차 등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감축했다.

도요타 자동차는 아이치(愛知) 현 일대 수십 곳의 공장을 주말까지 가동 중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가리와 원전 사고에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이날 현지 기자회견에서 “지진 강도가 설계기준을 초과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본은 원자로 구조와 시스템, 구성부품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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