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또 자폭 테러 150명 사망

  • 입력 2007년 7월 9일 02시 58분


코멘트
이라크 북부의 시장 한복판에서 7일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50명이 사망하고 250여 명이 부상했다.

AP통신과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반경 바그다드 북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시아파의 거주지 에메를리 마을 시장에서 벽돌을 가득 실은 트럭이 폭발했다. 이로 인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한편 주택 50채와 상점 50곳이 붕괴되고 도로의 차량 10여 대가 파손됐다.

이번 테러는 4월 수도 바그다드 사드리야 시장에서 폭탄이 터져 190명이 사망한 이후 최대 규모다. 이곳이 시아파 주민 밀집지역이어서 시아파를 노린 수니파 급진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테러 현장의 한 주민은 “시신이 대부분 무너진 건물에 깔려 있고, 불타거나 찢겨나간 시신도 많아 처참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6일에는 바그다드 동북쪽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22명이 숨졌고, 동부 디얄라 지역의 군 초소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다쳤다. 이라크에서의 6, 7일 연속 테러로 미군 8명과 영국군 1명도 사망했다.

미군과 이라크군이 올해 2월 ‘이라크 안정화 작전’을 대대적으로 시행한 이후 바그다드 내의 종파 간 유혈충돌은 감소하는 추세였다.

수니파들의 테러공격은 경비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바그다드 이외의 지역에서 자주 나타나고 있다.

데이비드 페트라우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은 “앞으로 수니파 급진주의자들이 바그다드 등 대도시가 아닌 외곽지역 곳곳에서 테러를 감행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