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여… ” 돌아온 바라크

  • 입력 2007년 6월 14일 03시 08분


코멘트
에후드 바라크(65·사진) 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 실시된 노동당 당수 선출 결선 투표에서 정치 신인인 아미 아얄론(61) 의원을 제치고 승리했다고 AP와 AF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바라크 당선자는 현 노동당 당수이며 레바논 패전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아미르 페레츠 국방장관을 대신하게 된다. 페레츠 장관은 지난달 28일 실시한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6년 전 총리 재직 중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정계를 떠났던 바라크 당선자의 정계 복귀는 앞으로 이스라엘 정치 지형에 대규모 지각 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레바논전쟁의 패배 책임을 추궁하며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의 사임을 요구해 왔다. 선거 기간에는 총리가 사임하지 않으면 노동당을 연립 내각에서 탈퇴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의 의석수는 120개이며 올메르트 총리의 카디마당은 노동당을 포함한 4개 당과 연립 내각을 구성하고 있다. 노동당(19석)이 탈퇴하면 집권 정파 블록의 의석수는 78석에서 59석으로 줄어든다. 올메르트 총리가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내각은 자동 붕괴하고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

한편 성추행 혐의로 직무정지된 모셰 카차브 대통령의 후임으로 원로 정치인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시몬 페레스 부총리가 13일 선출됐다.

카디마당 소속의 페레스 후보는 이날 이스라엘 크네세트에서 열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확보에 실패했지만 다른 두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2차 투표에서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페레스 대통령 당선자는 외교장관으로 재직하던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오슬로 협정’을 체결해 평화 공존의 틀에 합의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던 아라파트와 공동으로 199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노동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당시 리쿠드당 후보였던 무명의 모셰 카차브에게 패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