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사르코지 루아얄 결선 진출

  • 입력 2007년 4월 23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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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우파의 니콜라 사르코지(52)와 좌파의 세골렌 루아얄(53)이 각각 1, 2위로 5월 6일 실시될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올해 프랑스 대선전은 좌우 이념 노선 및 남녀 후보의 한판 대결로 압축됐고, 누가 최종 승자가 되든 50대 전후 세대의 집권으로 정치 세대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내무부의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12명의 후보 중 사르코지가 31.11%, 루아얄이 25.84%의 득표율로 1, 2위를 기록, 나란히 결선에 올랐다.

대선 규정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두 후보가 결선을 치른다.

반면 중도 후보 프랑수아 바이루는 18.5%, 극우 후보 장-마리 르 펜은 10.5%에 각각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1차 투표의 투표율은 84.6%를 보여 이번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뜨거운 관심도를 반영했다.

사르코지는 "오늘 투표 결과는 프랑스 민주주의 승리다. 루아얄이 2위를 기록한 점은 두 종류의 이념과 프로젝트, 사회, 가치 시스템, 정치 개념 사이의 논쟁을 바라는 유권자의 희망을 나타냈다"면서 자신을 1위로 선택함으로써 프랑스가 스스로를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루아얄은 "야만성 없이 프랑스를 개혁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주식 시장에 대한 인간 가치의 승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함께 모이자고 촉구한다"며 좌파 이념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5월 6일 결선에서 누가 이기든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태어난 전후 세대가 최초로 프랑스 대통령직에 오르게 된다.

만약 루아얄이 최종 승리할 경우, 프랑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는 점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바이루와, 2002년 결선 진출의 재연을 노렸던 르 펜이 1차 투표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둠으로써 프랑스 유권자가 새로운 정치 세력 보다는 전통적인 좌우 양대 정치세력을 택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이날 1차 투표에서 소수의 지지를 얻는데 그친 좌파 계열 후보 5명은 투표결과의 윤곽이 드러나자 결선 투표에서 우파의 사르코지를 떨어뜨리기 위해 루아얄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이 5명이 얻은 표는 전체의 약 10%. 극좌파 진영을 대변하는 혁명공산주의자연맹 소속의 집배원 올리비에 브장스노 후보가 4.5%의 지지를 얻었고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은 1~2%였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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