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3월 21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한국의 연평균 강수량은 1245mm(1974∼2003년 평균)로 세계 평균인 880mm의 약 1.4배다.
하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연 강수총량은 2591m³로 세계 평균인 1만9635m³의 8분의 1에 불과하다.
또 연 강수량의 3분의 2가 여름철 장마기에 집중되는 데다 하천 경사가 급해 빗물이 한꺼번에 바다로 흘러 나가 안정적인 하천수 이용이 쉽지 않다.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자원은 북한지역 임진강 유입량을 포함해 연간 723억 m³, 1인당 가용(可用) 수자원량은 1512m³로, 한국은 폴란드 덴마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함께 미국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가 분류한 ‘물 스트레스 국가’다.
한국의 물 이용량은 인구증가와 경제발전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3년 현재 337억 m³로 1965년의 51억2000만 m³에 비해 6.6배로 늘었다. 이 중 생활용수는 같은 기간 33배로 늘었고 공업용수는 6배로, 농업용수는 4배로 각각 늘었다.
다만 이 같은 물 이용량 증가 추세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여 건설교통부는 2001년에 수립했던 수자원장기종합계획을 지난해 수정 및 보완하기도 했다.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물 재이용 정책이 강화되면서 공업용수 이용량이 줄고 경지면적 감소로 농업용수 수요량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물 공급량은 여전히 이에 못 미쳐 물 부족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정된 수자원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한국은 2011년 기준수요(매년 3.5% 경제성장 전제) 기준으로 전국에서 3억4000만 m³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 낙동강 등 전국 5대 권역 간 물 수급 불균형 및 물이동의 한계로 발생하는 지역별 물 부족 총량은 7억9700만 m³에 이른다.
2021년에는 전국의 물 부족량이 4억3900만 m³, 지역별 물 부족 총량은 9억2500만 m³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친환경 중소규모 댐 건설, 농업용 저수지 재개발, 해수 담수화 등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댐 건설에 대한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대책 시행이 순탄치만은 않다.
홍형표 건교부 수자원정책팀장은 “인구와 경지면적 감소 등 물 사용을 줄이는 요인도 있지만 청계천처럼 도시환경 개선 등의 목적으로 흘리는 물의 양도 늘고 있다”며 “앞으로 기후 변화도 감안해 종합적인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