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투자진흥청장 "프랑스인이 놀기 좋아한다고요?"

  • 입력 2007년 3월 13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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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이 놀기 좋아한다고요? 시간외 근무를 장려하기 위해 시간외 임금에 대해서는 근로자가 세금을 내지 않고 기업가는 사회보장기금을 내지 않는 법이 곧 마련될 겁니다."

13일 방한한 필립 파브르 프랑스 투자진흥청장(45)의 설명. 주 근무시간이 35시간으로 세계에서 가장 짧은 나라에서 온 그는 뜻밖에 "오늘날 프랑스인은 과거와 달리 돈을 더 벌고 싶어 하고 노는 시간은 좀 적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높은 대선 지지율을 보이는 집권 여당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가 '프랑스인은 좀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프랑스인이 공감한 것도 이 같은 생각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프랑스가 동유럽 국가처럼 인건비가 싼 나라들과 해외 투자 유치에서 경쟁이 되겠는가'라고 묻자 파브르 청장은 "인건비가 싼 것만 고려한다면 모든 기업이 동유럽으로 몰려가야 할 것"이라며 "기업이 이미지를 고급화하고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과 완비된 물류시스템을 필요로 한다면 인건비 절감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말했다.

파브르 청장은 일본 자동차기업 도요타와 한국 화장품업체 아모레퍼시픽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도요타는 고급차를 만들면서 프랑스에 공장과 디자인 센터를 만들었고 아모레퍼시픽은 향수의 나라 프랑스의 인력을 빌려 세계적 업체로 발돋움하지 않았는가"라고 되물었다.

파브르 청장은 유럽 본부를 영국 런던에 두고 있는 일본 NHK가 비싼 임대료와 임금을 감당하지 못해 파리로 본부를 옮기기로 했고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가 프랑스에 제조공장을 설립키로 한 점을 들면서 "프랑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금에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선진국 중 미국에 이은 2번째 해외 직접투자유치국이 됐다"고 강조했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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