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재벌’ 클린턴…6년간 수입 375억원

  • 입력 2007년 2월 24일 03시 00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6년 동안 강연을 통해 4000만 달러(약 375억 원)를 벌어들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재산공개 내용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에서 79차례 강연한 것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일본 영국 등을 돌며 한 해 평균 352회 강연에 나섰다. 지난해에만 900만∼10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20% 정도만 개인 수입으로 가져갔을 뿐 대부분 기금 모금을 위해 무료 강연을 하거나 강연 수익금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퇴치 활동을 위해 설립한 윌리엄 J 클린턴 재단에 기부했다.

2001년 백악관을 떠날 때만 해도 각종 스캔들 소송비용, 선거비용 등으로 1200만 달러의 빚을 안고 있었지만 현재는 빚을 모두 청산하고도 백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 같은 거액 강연 활동은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의원에게도 재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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