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인여성 과반수 남편 없이 혼자 산다

  • 입력 2007년 1월 1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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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인 여성 가운데 남편과 함께 살지 않는 여성의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뉴욕타임스는 16일 이 통계를 소개하며 “1960년대 이후 계속돼 온 탈(脫)결혼 추세가 마침내 추를 다른 쪽으로 기울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2005년 미국 인구센서스 분석 결과 15세 이상 여성 1억1700만여 명 가운데 6300만여 명이 결혼한 상태지만 법적 별거를 포함해 따로 사는 경우를 빼면 남편과 한지붕에 사는 여성이 5750만여 명으로 전체의 49%에 불과했다. 이혼 미혼 사별 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어쨌든 ‘남편 없이 사는 여성’이 5990만여 명으로 다수파가 된 것이다.

특히 흑인 여성은 남편과 사는 비율이 30%에 불과해 아시안(60%) 백인(55%) 히스패닉(49%) 여성들보다 훨씬 적었다.

남성의 경우는 아내와 함께 사는 경우가 53%로 아직 다수를 차지했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길고 남성이 재혼을 여성에 비해 빨리 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뉴욕타임스는 결혼보다 동거나 독신생활을 선호하는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는 추세, 만혼(晩婚) 등을 ‘남편 있는 여자’가 소수파가 된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가족위원회의 테파티 쿤츠 교수는 “미국 여성은 성인으로서 삶의 반 이상을 결혼 제도 밖에서 보내는 셈”이라며 결혼 제도가 사람들의 삶을 규정하는 시대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5∼34세 여성 가운데 결혼한 여성의 비율은 1950년 82%에서 2000년 58%로 떨어졌다. 15∼24세 여성의 경우엔 42%에서 16%로 감소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독신 여성(20∼49세) 인구 비율은 사별과 이혼을 포함해 2000년 29%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여성은 2005년 175만 명이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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