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찰스 랭글 의원 “한국의 민주화 고맙고 자랑스러워”

  • 입력 2007년 1월 15일 03시 00분


13일 오후 7시 ‘2007년 미주 한인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뉴욕 퀸스칼리지 콜든센터.

주변의 술렁임 속에 미국의 비중 있는 노(老)정객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미 우호관계 발전과 한국 민주화, 미국 내 한인 동포사회 권익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이날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는 찰스 랭글(76·사진) 미 하원 세입세출위원장이었다.

민주당 소속으로 뉴욕 출신인 랭글 위원장은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 이후 워싱턴 정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아 왔다.

하원 세입세출위는 세금과 관련된 법안을 모두 통과시키는 위원회로서 하원에서도 가장 힘이 센 위원회로 통한다. 한미 간 주요 현안인 자유무역협정(FTA)도 세입세출위 소관.

6·25전쟁 참전용사인 랭글 위원장은 “1950년 7월 평양 북쪽에서 중공군과 전투를 벌이다가 부상한 뒤 미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바 있다”며 56년 만에 한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다시 받게 돼 감격스럽기 그지없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의회 내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으로 통한다. 1977년에는 같은 당 소속인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계획 반대를 주도했다.

랭글 위원장은 “동아시아 지역에 (한국처럼) 민주주의가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북한의 핵문제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누군가가 한미 FTA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미국은 한국 자동차를 많이 구매한다. 그런데 미국 자동차는 한국에서 거의 팔리지 않는다. 한국 정부가 많은 규제를 하기 때문이다. 무역은 공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하루 동안 로스앤젤레스 뉴욕 워싱턴을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2007 미주 한인의 날’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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