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인기 거품 빠지나…여론조사 지지율 하락세

  • 입력 2006년 11월 14일 17시 20분


코멘트
집권 한 달 반을 맞은 일본 아베 신조(安部晋三) 내각의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1~12일 성인 17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아베 총리가 지난달 초 한국과 중국을 방문한 직후의 63%에 비해 10%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20대와 30대의 지지율이 각각 42%, 48%로 평균을 밑돌았다. 지지정당별로는 무당파 층의 지지율이 40%대에서 33%로 줄었다.

아베 총리 취임 뒤 좋았던 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특별히 없다'는 응답이 27%로 가장 많았다. '중국 및 한국 방문'과 '북한 핵실험 대처'가 각각 23%로 뒤를 이었다.

또 아베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구상을 '애매하게 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55%에 이른 반면 '명확히 설명하고 있다'는 응답은 31%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성인 17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65.1%로 나타나 한 달 전에 비해 4.9%포인트 줄었다. 여기서도 20대(5.9%포인트 감소), 30대(10.2%포인트 감소) 등 젊은 층의 지지율 저하가 눈에 띄었다.

한편 12일 실시된 후쿠시마(福島) 현 지사 선거에서 아베 정권은 출범 이후 첫 고배를 마셨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이 추천한 모리 마사코(森雅子·42) 후보가 야당인 민주당과 사민당이 공동 추천한 사토 유헤이(佐藤雄平·58) 후보에게 완패한 것.

이 같은 결과를 놓고 민주당은 최근 잇달았던 자민당 지도층의 '핵보유'론이 국민의 반감을 불렀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으나 자민당은 "지방선거는 지방의 문제일 뿐"이라며 선거결과가 국정 전반에 미칠 영향을 차단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