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장치 수송 의심선박 발견” 美-英 함정 “멈춰라” 포위

  • 입력 2006년 11월 1일 03시 03분


미국이 주도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해상 차단훈련이 지난달 30, 31일 이틀간 중동의 걸프 만에서 실시됐다.

‘리딩 에지(Leading Edge)’라고 명명된 이번 훈련에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호주, 바레인 등 6개국의 함정과 항공기가 참여했고 핵 기폭장치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은 영국 해군의 보급선이 ‘대역’을 맡았다. 한국을 비롯한 19개국은 참관단을 보내는 등 간접 참여했다.

특히 기관총으로 무장한 이탈리아와 바레인 특수부대원들은 30일 바레인 동북쪽에서 32km 떨어진 공해상에서 선박을 정지시켜 화물을 수색하는 시범을 보였다. ‘의심 선박’의 목적지는 이라크로 설정돼 있었다.

윌리엄 먼로 바레인 주재 미국대사는 이번 훈련을 “대량살상무기 확산 저지라는 국제적 의무를 회피하려는 국가들에 보내는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라고 규정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이번 훈련은 2003년 PSI 체제 출범 이래 25번째. 걸프 만에서는 처음이다. 국제사회가 북한 핵실험 이후 대북(對北) 제재를 결의하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 이란에 대해서도 제재 움직임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열렸다.

이란은 인근 걸프 만 해상에서 벌어지는 군사훈련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이 훈련에 대해 “모험주의적”이라고 비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모하마드 알리 호세이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훈련을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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