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이비리그는 ‘편입학 리그’?

  • 입력 2006년 10월 31일 0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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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베르마 씨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밤마다 4시간 넘게 공부한다. 일정표를 끊임없이 점검하면서 대학 지원서 마감 날짜를 챙긴다.

그러나 베르마 씨는 고등학생이 아니다. 마이애미대 신입생이다. 그럼에도 그가 대입 수험생처럼 생활하는 것은 다트머스대 혹은 시카고대 편입학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아이비리그(동부 명문 8개 사립대) 등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일단 다른 대학에 다니면서 명문대 편입을 노리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 보도했다. 사실상 재수생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비리그에 다니면서도 더 유명한 아이비리그에 편입학하는 사례도 있다. 명문 사립고 밀턴 아카데미 출신인 에비게일 라이트(여) 씨는 고교시절 친구가 10명 넘게 하버드대에 합격했지만 본인은 대기자 명단에만 올랐다.

아이비리그인 컬럼비아대에 진학했지만 그녀는 하버드대 진학의 꿈을 버릴 수 없었다. 결국 지난해 그녀는 하버드대에 편입학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편입학 지원자가 급증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SAT에 다시 응시하는 대학생들도 늘어났다. 또 편입생을 대상으로 진학 지도를 해 주는 전문 컨설팅도 인기다. 이들 컨설팅업체는 편입학지원서 작성, 면접 등을 조언해 주면서 학생당 적게는 1000달러(약 95만 원)에서 많게는 5000달러까지 받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아이비리그 중에서는 코넬대가 편입생을 많이 받는 편이다. 지난해에도 2011명이 편입학을 지원해 702명이 허가를 받았다.

반면 프린스턴대는 아예 편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하버드대와 예일대는 지난해 각각 85명과 30명의 편입학을 허가했다.

미국 주요 명문대 편입학 현황(단위: 명)
대학총정원편입 지원편입 허가허가 비율(%)
코넬대1만3474201170234.9
브라운대589282328334.4
펜실베이니아대9841153426517.3
다트머스대41103123611.5
하버드대6613964858.8
매사추세츠공대(MIT)4053231114.8
예일대5316681304.4
미시간대2만54672898129644.7
버클리 캘리포니아대2만34471만439302028.9
자료: 월스트리트저널 2005년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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