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망자 수 65만 명"

  • 입력 2006년 10월 12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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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이후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 수가 65만 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 연구팀은 11일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실은 보고서에서 2003년 3월 이라크전부터 올해 6월까지 폭력으로 숨진 민간인 숫자를 65만5000명으로 추산했다. 매달 약 1만5000명씩 숨진 셈이다.

이 결과는 연구팀이 이라크 내 47개 지역에서 1849가구를 무작위로 뽑아 가족 수의 변동과 사망 원인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뒤 전체 사망자 수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나온 것. 이라크 정부는 9월 이후 사망자 수 공개와 관련 통계정보 접근을 금지한 채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사망자의 30%가 연합군에 의한 것이며, 절반 가량의 사망자는 총격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했다. 2006년에는 종파 갈등에 의한 폭탄 테러 등에 의한 죽음이 많다. 이 보고서는 "이라크에서의 사망자 수는 지금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뢰성 있는 보고라고 보지 않는다"며 불신을 표시했다.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도 "이렇게 큰 수치가 나온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피터 J 슈메이커 미 육군 참모총장은 이날 이라크의 미군 주둔 규모를 2010년까지 지금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주둔군 규모는 14만1000명. 부시 행정부는 올해 말까지 10만 명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폭력사태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추가 파병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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