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중국 '5개 주장'에 배려 의사 전달

  • 입력 2006년 10월 1일 16시 40분


코멘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제시한 역사인식 등 '5개 주장'을 배려하겠다는 뜻을 중국 측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중국 측이 요구하는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자제에는 명확한 자세 표명을 거부하고 있어 양국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위한 막바지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 주석은 지난해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중일 공동성명, 평화우호조약, 공동선언을 중시하고 △역사를 거울로 해 미래를 향해 나가며 △대만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며 △폭넓은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자는 5개항을 제시했다.

중국 측은 2월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 당시 자민당 정조회장(현 간사장)이 베이징(北京)을 방문했을 때에도 "일본이 이(5개 항)에 성의 있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총리 담화' 등의 형식으로 중국의 주장을 배려한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신문은 중국 측이 제시한 '5개 항'에는 "침략전쟁 반성을 행동으로 옮겨 중국 인민과 아시아 관련국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을 다시는 하지 않는다" 등의 표현이 들어있지만 아베 총리는 "일중 관계 발전을 위해 배려한다"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