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대만 총통 퇴진 요구 100만 시위

  • 입력 2006년 9월 17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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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의 퇴진을 둘러싸고 15일 타이베이(台北) 총통부 주변에 100만 명이 퇴진을 요구하며 모여든데 이어 16일에는 총통 지지세력 15만 명이 맞불시위를 벌였다.

스밍더(施明德) 전 민진당 주석이 주도하는 '100만 인민 반부패 운동본부'는 15일 "천 총통 퇴진(阿扁下台)"을 외치며 타이베이 중심가를 행진한 뒤 총통부 및 총통부 관저 주변 5.5㎞를 에워쌌다.

시위대는 천 총통 퇴진을 상징하는 붉은 색 옷을 입고 구호에 맞춰 일제히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며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경찰 추산 36만 명)이 참석해 대만 민주화 운동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모인 집회로 기록됐다.

스 전 주석은 "중대한 실책을 범한 지도자가 오늘 우리를 이 자리에 서게 만들었다. 총통이 물러날 때까지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16일에는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사회단체인 대만사(臺灣社) 주관으로 15만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천 총통 지지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천 총통 힘내라(阿扁加油)" "대만 만세"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천탕산(陳唐山) 총통부 비서장은 연설에서 "천 총통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대만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뜻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여러분의 지지로 그는 2008년 5월 20일까지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3월경부터 천 총통 가족과 측근들의 비리 스캔들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총통 하야 압력이 거세지고 있으나 천 총통이 퇴진 불가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어수선한 정국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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