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천문학계 ‘명왕성 미련’… NASA ‘소행성 강등’ 수용안해

  • 입력 2006년 9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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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본부를 둔 국제천문연맹(IAU)과 미국 천문학자들 간에 명왕성을 둘러싼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IAU 총회에서 ‘왜소행성’으로 강등된 명왕성은 IAU 내 소행성센터로부터 이름 대신 134340번이라는 번호를 받았다. 소행성에 사용되는 번호다. 그러나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공개 데이터베이스에는 이 번호가 빠져 있다.

소행성센터는 궤도를 도는 작은 천체가 발견되면 번호를 할당한다. 현재 소행성센터가 인정하는 작은 천체는 13만6563개. 이 중 명왕성을 비롯한 2224개가 지난주 추가됐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 천체 데이터베이스에서 소행성을 검색해 보면 1번부터 136563번까지 수록돼 있다. 그러나 소행성센터가 명왕성에 부여한 134340번이나 명왕성의 영어명인 플루토(Pluto)를 검색해 보면 ‘해당 데이터가 없다’는 메시지가 뜬다.

명왕성보다 커서 과거 ‘제10의 행성’으로도 불렸던 2003UB313(일명 제나)에는 136199번이 할당됐는데 이 번호는 NASA 데이터베이스에도 표시돼 있다. NASA는 명왕성만을 아직 소행성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명왕성은 과거 태양계 행성 중에서 유일하게 미국인이 발견한 것. 미 천문학자들은 IAU의 새로운 행성 정의에 반대하는 서명을 모으고 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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