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王 사촌 유엔총장 출마…선거전 불붙어

  • 입력 2006년 9월 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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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주재 요르단 대사인 제이드 알 후세인(42·사진) 왕자가 5일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공식 입후보했다.

요르단 정부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제이드 왕자의 입후보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유엔 사무총장에 입후보한 후보는 7월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수라끼앗 사티아라타이 태국 부총리, 자얀타 다나팔라 스리랑카 대통령 고문, 인도의 샤시 타루르 유엔 공보담당 사무차장 등 5명으로 늘어났다.

제이드 왕자는 압둘라 2세 현 요르단 국왕의 사촌동생이며 2000년부터 유엔 대사로 재직하고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 설립과 유고슬라비아 유엔평화유지군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온 그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 중 첫 이슬람권 출신으로 가장 젊다.

요르단은 중동 국가에 속하지만 유엔에서는 아시아그룹으로 분류된다. 유엔에서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후임자가 아시아 지역에서 나와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진 상황이다.

제이드 왕자의 출마 선언에 따라 그동안 잠재후보로 거명되던 인사들의 입후보가 이어지면서 ‘후보자 부족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유엔 사무총장 선출 과정에서는 대개 10명 안팎의 후보자가 출마를 선언해 왔다.

유엔 주변에서는 스리랑카와 영국 이중국적자인 데바 아디티아 유럽의회 의원도 조만간 공식 입후보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터키 출신으로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인 케말 데르비슈 씨와 여성인 챈헹치 주미 싱가포르 대사도 출마 가능성이 있다. 출마가 거론되는 고촉통(吳作棟) 전 싱가포르 총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단일후보인 태국의 수라끼앗 부총리 때문에 입후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유엔의 한 소식통은 “새로운 후보가 나섬에 따라 9월 하순부터 선출 작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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