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대통령, 아버지 부시 별장초대 ‘눈총’

  • 입력 2006년 8월 3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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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정상회담 후 동북부 메인 주에 있는 부시가(家) 별장 방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9월 중하순 정상회담을 하는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대통령에게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측이 제안한 일정이다.

청와대는 이달 초 이 제안을 ‘심사숙고한 끝에’ 거절했다. 그러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사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메인 주 케네벙크포트의 부시 가문 여름별장 초대에 응낙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날 부시 전 대통령의 대변인은 “오랜 친구인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에 맞춰 별장에 초대했고, 그가 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은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날짜 기사에서 “미국 기업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그에게 워싱턴 방문의 기회를 주는 것은 권력형 부정을 통한 민생 파탄을 부른다는 도둑정치(Kleptocracy)에 대한 응징을 천명한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과 상충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한 소식통은 “미국 안팎에서 독재와 부패의 오명을 받고 있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으로선 부시 대통령 부자(父子)의 겹초대를 거절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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