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명사들 ‘문제 자녀’ 사진-글 확산에 망신살

  • 입력 2006년 8월 30일 03시 04분


미국 공화당의 대권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의 아들인 조너선 씨. 파티에서 허리에 맥주 깡통을 줄줄이 매단 모습을 인터넷에 공개해 점잖기로 소문난 아버지의 체면을 구겼다.
미국 공화당의 대권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의 아들인 조너선 씨. 파티에서 허리에 맥주 깡통을 줄줄이 매단 모습을 인터넷에 공개해 점잖기로 소문난 아버지의 체면을 구겼다.
인터넷상에서 ‘튀는’ 자녀들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미국 저명인사가 늘고 있다.

최근 저명인사의 자녀들이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에 무심코 올린 사진이나 글 때문에 아버지의 체면을 구기거나 가족의 사생활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고 영국 더 타임스 등 외신이 전했다.

미국의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은 동성결혼에 반대해 온 보수주의자. 하지만 그의 딸 로라 씨는 ‘미국판 싸이월드’인 페이스북에 자신이 어느 동성애자와 결혼한 것이나 다름없는 관계였다는 글을 올려 아버지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루이 고머트 공화당 의원 역시 보수파로 평소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민주당 인사들이 비도덕적이라며 진보주의자들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그러나 딸 캐럴라인 씨가 술집 탁자에 올라가 춤추고 속옷 차림의 남자 무릎 위에 앉아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자 그도 할말을 잃었다.

미국 최대 통신회사인 AT&T의 웨인 와트 부회장은 자회사에 근무하는 아들의 블로그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고 최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아들이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회사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기 때문.

때로는 인터넷을 통해 정치인의 전략까지 누설되기도 한다. 마이크 허커비 아칸소 주지사는 차기 대권도전 여부에 대해 최근까지 입을 다물어 왔다. 그러나 딸 사라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출마 작업을 비밀리에 돕고 있다는 사실을 무심코 털어놓음으로써 그의 야심이 만천하에 알려지고 말았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