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했다하면 대박 ‘LA의 황금손’

  • 입력 2006년 6월 22일 03시 06분


코멘트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가 중 한 사람으로 알려진 제럴드 페렌치오(76·사진) 회장과 그의 투자 철학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페렌치오 회장은 이날 스페인어 방송사 ‘유니버전 커뮤니케이션스’를 추정가 130억 달러(약 12조3000억 원)에 매각했다. 그는 스페인어를 전혀 모르지만 14년 전인 1992년 공동 투자자들과 함께 이 회사를 5억5000만 달러에 매입해 경영을 맡았다. 그가 직접 투자한 액수는 3300만 달러.

미국 언론들은 이번 매각으로 그가 13억 달러 정도를 손에 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브스지가 추정하는 그의 재산은 29억 달러. 페렌치오 회장은 그동안 투자하는 것마다 성공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인 그는 1950년대 캘리포니아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밴드 에이전트 회사를 운영했다. 그의 첫 사업이었다. 이후 영화 제작은 물론 배우 발굴과 영화관 운영 등 각종 사업을 벌여 할리우드의 대부로 성장했다.

최근 영화 ‘다빈치코드’의 제작자들도 그에게 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명사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유명한 로스앤젤레스 말리부에 가장 넓은 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페렌치오 회장이다.

1981년 영화 스튜디오 ‘압코 엠버시 픽처’를 2500만 달러에 매입해 4년 뒤 코카콜라 회사에 4억8500만 달러에 판 것은 지금까지도 유명하다.

그는 언론과 철저히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더욱 유명하다. 자신이 만들고 부하들에게도 엄수를 요구하는 신조의 제1조가 ‘언론을 멀리 한다’는 것이다.

1994년 자기를 아버지처럼 따르던 전문경영인 콜라스 바바 씨를 전격 해고한 게 대표적인 사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였다. 페렌치오 회장은 언론으로부터 완고한 폭군에서 천재적 경영자까지 별의별 평가를 다 받지만 언제나 묵묵부답이다. 그의 최근 모습(사진)도 얼마 전 결혼한 3번째 아내이자 화가인 마거릿 씨의 개인홈페이지에 있는 것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페렌치오의 경영철학

1. 언론을 멀리하라. 인터뷰, 패널, 연설, 논평 을 하지 말고 관심을 끌지 말라.

2. 친척이나 친구를 고용하지 말라.

3. 재고용을 하지 말라.

4. 나보다 더 똑똑하고 나은 사람을 고용해 책임을 지우라. 그래야 내가 편하다.

5. 분수를 알라. 냉정하라.

6. 과제를 수행하라. 준비하라.

7. 팀워크를 지키라.

8. 선택권을 쥐고, 남에게 절대 넘기지 말라.

9. 직감과 상식에 의지하라. 이를 거부하면 후회 한다.

10. 놀라지 말라. 놀라움을 준 적도 없고 가지고 싶지 도 않다.

11. 하고 있는 사업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

12. 매일 유니폼을 입을 때 양키 또는 다저스타디움 에서 경기에 임한다고 생각하라. 크게 생각하라.

13. 문제가 있다면 지체 말고 곧 풀어라.

14. 말이 많으면 배가 가라앉는다.

15. 자신감을 극대화하되 오만은 갖지 말라.

16. 진정한 리더라면 다가가기 편해야 한다. 큰 직업 도 작은 직업도 없다.

17. 커뮤니케이션은 우리의 직업이다. 어떤 동료든지 아무 때나,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

18. 실수했다면 인정해라. 그러나 실수를 너무 많이 하지는 말라.

19. 고객의 사람이 되지 말라.

20. 언제나 가장 확실한(순탄한) 길을 선택하라. 과감 하되 공정하고 유머감각을 잃지 말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