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스쿠니신사 한글팸플릿 배포

  • 입력 2006년 6월 8일 03시 00분


도쿄=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가 한국어 및 중국어 팸플릿(사진)을 제작해 7일부터 방문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팸플릿은 야스쿠니신사가 방문자들에게 배포해 왔던 일본어판을 번역한 것으로, 태평양전쟁은 불가피했던 전쟁이며 도쿄 전범재판은 연합국이 주도한 일방적 재판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담고 있다.

신사 측은 팸플릿에서 태평양전쟁과 중-일전쟁을 각각 ‘대동아전쟁’과 ‘지나사변’으로 기술하면서 “전쟁은 아주 슬픈 일이지만 일본은 독립을 지키고 평화로운 나라로서 아시아 각국과 함께 번영하기 위해 싸우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변했다.

팸플릿은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군국주의 시설로 비판받는 신사 내 전쟁박물관인 ‘유슈칸(遊就館)’에 대해서는 “국난에 맞서 신이 된 전몰자들의 사진 편지 등 유품이나 전쟁 관련 자료 등 약 10만 점의 자료 속에서 골라낸 3000점의 귀중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신사 측은 번역판을 낸 이유에 대해 “최근 대만을 포함한 중국과 한국의 참배자들이 많아져 외국인들에게 야스쿠니신사를 더 잘 알릴 필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9월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최근 일본 정치권에서 ‘A급 전범 분사론’이 제기되는 등 입지가 크게 좁아지자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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