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核활동 중단땐 협상 참여”

  • 입력 2006년 6월 1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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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31일 이란이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활동을 중단할 경우 유럽연합(EU) 3국이 이란과 벌이고 있는 핵협상에 직접 참여하겠다고 발표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우라늄 핵활동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게 중단하는 즉시 미국은 EU 3개국과 함께 이란 대표단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이란이 평화적 핵 이용 계획을 가질 권리는 있다”고 인정하며 “이란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하면 이란과 경제협력을 증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국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과 직접 대화를 거부해 왔다는 점에서 미국이 다자형식이긴 하지만 이란과의 직접 대화에 나서겠다는 것은 커다란 정책 변화다.

미국의 대(對)이란 직접 대화용의 소식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2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란은 자국의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 활동은 평화적 이용 목적이며, 이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란이 미국의 대화 조건에 응할지가 양국 간 직접 대화 실현의 관건이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는 “미국이 직접 참여하게 되면 이란과의 합의라는 우리의 공통된 희망의 실현에 가장 강력하고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핵협상 참여 용의를 즉각 환영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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