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日서 돌아온다…7월 중순 서울대에 반환키로

  • 입력 2006년 5월 3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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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활자본 ‘송조표전총류’
조선시대 활자본 ‘송조표전총류’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강탈해 간 조선왕조실록이 93년 만에 국내로 반환된다.

서울대는 30일 “일본 도쿄(東京)대가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47책을 서울대 규장각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왕조실록은 숙종 이후 태백산 적상산 오대산 정족산 사고(史庫·역사서를 보관하던 곳) 등 4곳에 분산 보관돼 왔으며 1913년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초대 조선총독이 오대산본을 도쿄대의 전신인 도쿄제국대로 반출해 갔다.

이 오대산본은 1923년 일본의 간토(關東)대지진 때 대부분 소실되고 성종실록 9책, 중종실록 30책, 선조실록 8책 등 모두 47책을 도쿄대가 계속 소장해 왔다.

올해 3월 오대산 월정사 스님들이 중심이 된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가 결성돼 도쿄대를 상대로 반환 협상을 벌여 왔다.

그러나 도쿄대 국제담당 부총장이 15일 서울대를 직접 찾아와 서울대 개교 60주년 축하 선물로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쿄대는 일제강점기에 강탈해 간 다른 문화재의 추가 반환 요구 및 외교 문제 등을 피하기 위해 조선왕조실록을 반환이 아니라 기증 형식으로 서울대에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대는 행정 절차 등을 거쳐 약 6주 후인 7월 중순에 조선왕조실록을 서울대에 넘겨줄 예정이다.

모두 1893권 888책으로 구성된 조선왕조실록은 국보 151호이자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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