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원자폭탄만큼의 충격' 비키니 탄생 60주년

  • 입력 2006년 4월 14일 21시 05분


코멘트
미국과 유럽의 여성들이 발목까지 가리는 치마를 입고 수영을 하던 시대. 신사들이 피아노의 다리에마저 양말을 신기던 1946년. 그해 프랑스 파리 모리토르 수영장에서 열린 수영복 대회에 등장한 비키니는 1만 명 관중들에게 원자폭탄만큼의 충격을 주었다.

그렇게 등장한 비키니가 올해 탄생 60주년을 맞았다.

영국 신문 더 타임스는 14일 비키니의 원조국인 프랑스가 패션의 세계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온 비키니의 6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축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파예트 백화점은 비키니 수영복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고, 출판사인 아슐린은 비키니 역사에 대한 396쪽짜리 안내서를 내놓았다. 패션 디자이너들도 독창적인 감각의 비키니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문은 비키니가 프랑스에서 여성 수영복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고 영국에서는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최근에는 대중화됐지만, 처음 나왔을 때에 '부도덕'의 산물로, '퇴폐적 자본주의의 또 다른 샘플'로 매도당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엔지니어에서 여성복 상점 주인으로 변신한 프랑스인 루이 레아드가 만든 비키니는 아무도 입으려 하지 않아 결국 첫 모델은 카바레 스트립 댄서인 미셸린 베르나르디가 맡았다. 비키니라는 이름도 핵실험만큼 충격적인 패션이라는 뜻으로 미국이 원폭실험을 하는 장소인 태평양 비키니 섬에서 따왔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