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경찰 시위대에 발포 3명 사망…유혈사태 번져

  • 입력 2006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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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관문인 네팔의 정국이 극한 유혈 대립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6일부터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한 야당과 학생들, 공산반군은 9일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여 국왕 하야와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했다. 이날 동부도시 바네파에서 진압경찰이 쏜 총에 적어도 1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8일 바라트푸르와 포카라에서 시위에 참가한 주민 2명이 숨져 네팔 소요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3명으로 늘어났다. 9일 카투만두와 바라트푸르를 비롯해 10여 개 도시에서는 사망자 발생 소식에 수천 명이 몰려나와 시위가 한층 격렬하게 전개됐다.

또 이날 카투만두에서는 시위대에 섞인 공산반군이 경찰을 향해 총을 쏘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특히 7개 야당 연합체는 9일까지 벌이기로 한 총파업을 무기한 계속하겠다고 이날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친위쿠데타를 주도한 갸넨드라 국왕은 네팔 제3의 도시 포카라를 비롯해 카트만두 외곽 도시들에까지 야간 통금에 이어 주간 통금을 확대하고, 진압경찰에 발포 명령도 내렸다. 또 6일부터 야당 지도자와 시위대 등 800여명을 붙잡아 이 중 115명은 투옥했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인도 등은 네팔 정부의 강경 진압을 일제히 비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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