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한 야당과 학생들, 공산반군은 9일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여 국왕 하야와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했다. 이날 동부도시 바네파에서 진압경찰이 쏜 총에 적어도 1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8일 바라트푸르와 포카라에서 시위에 참가한 주민 2명이 숨져 네팔 소요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3명으로 늘어났다. 9일 카투만두와 바라트푸르를 비롯해 10여 개 도시에서는 사망자 발생 소식에 수천 명이 몰려나와 시위가 한층 격렬하게 전개됐다.
또 이날 카투만두에서는 시위대에 섞인 공산반군이 경찰을 향해 총을 쏘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특히 7개 야당 연합체는 9일까지 벌이기로 한 총파업을 무기한 계속하겠다고 이날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친위쿠데타를 주도한 갸넨드라 국왕은 네팔 제3의 도시 포카라를 비롯해 카트만두 외곽 도시들에까지 야간 통금에 이어 주간 통금을 확대하고, 진압경찰에 발포 명령도 내렸다. 또 6일부터 야당 지도자와 시위대 등 800여명을 붙잡아 이 중 115명은 투옥했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인도 등은 네팔 정부의 강경 진압을 일제히 비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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