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과도총리에 칫차이 부총리

  • 입력 2006년 4월 5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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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뒤를 이어 내각을 이끌 과도총리에 칫차이 와나사팃야 부총리 겸 법무장관이 5일 지명됐다.

탁신 전 총리는 이에 따라 내각 관할권을 칫차이 과도총리에 이양한 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차기 총리를 지명할 때까지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수라퐁 수에브웡리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하지만 탁신이 사임했지만 복귀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탁신 전 총리는 여전히 집권 여당 '타이 락 타이'의 총재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25일 재선거가 치러지고 의회 의석이 완전히 채워지면 적절한 시기에 총리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것.

아시아파운데이션의 존 브랜든 국제관계국장은 "탁신 총리의 사임으로 태국의 정치 위기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며 유보적인 평가를 내렸다.

비공식집계 결과 탁신 전 총리측이 이끈 '타이 락 타이' 당은 이번 조기총선에서 투표자중 54%의 지지를 얻어 총의석의 3분의 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의 선거 보이콧으로 여당 단독후보가 출마했으나 최소 득표율 20%를 얻지 못한 선거구 38군데에서 25일 재선거가 치러진다. 야당은 탁신 전 총리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탁신 체제가 해체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선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차기 총리는 '타이 락 타이'당의 몫이 확실하다.

반 탁신 시위를 이끌어온 시민단체 연대모임 '국민 민주주의 연대(PAD)'는 탁신 전 총리의 사임 발표를 '민중의 승리'라고 부르며 환영하면서도 그가 만약 30일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PAD는 7일 방콕 국회의사당 앞에서 갖기로 반 탁신 집회는 예정대로 강행한다고 확인했다. 다만 올해가 푸미폰 국왕의 대관 60주년이 되는 해이므로 국왕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하기 위해 7일 집회를 끝으로 반 탁신 집회를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라롱코른 대학의 티티난 홍수디라크 정치학 교수는 "태국 국민은 6월 국왕의 대관 60주년 행사를 위엄 있게 치르기를 원한다"며 "그때까지도 거리에 시위가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고 그것이 바로 탁신 전 총리가 사임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6월 이후 어느 시기에 탁신 전 총리가 복귀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일단 차기 총리 후보로 솜킷 자투스리피탁 부총리겸 상무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솜킷은 중립적인 인물로, 반탁신세력과 야권으로부터도 비교적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국 경제계는 솜킷 부총리가 반 탁신 시위 등으로 위축된 경제를 추스르기에 적합하다며 그를 차기 총리감으로 지지하고 있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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