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성 궤도탐사선, 화성 궤도 첫 진입

  • 입력 2006년 3월 12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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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궤도탐사선(MRO)'이 10일(한국시간 11일) 화성의 바깥쪽 타원 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MRO는 화성 남극 쪽을 향하던 이날 오후 4시24분 역추진 로켓을 분사해 비행속도를 초속 약 1㎞로 늦춰 화성 인력에 끌려들어갔다. 현재 MRO는 화성에서 가장 멀어질 때는 4만4000㎞, 가장 가까워질 때는 400㎞의 타원 궤도를 날고 있다.

MRO는 3월에는 비행 중 점검을 거친 뒤 4~10월 6개월 간 '대기감속(Aerobraking)'을 거치게 된다. 대기감속은 이산화탄소가 대부분인 화성 대기를 지나치면서 속도를 줄이고 가끔씩 로켓 분사를 통해 궤도를 부분 변경하는 과정이다.

최종적으로 MRO는 255(남극 상공)~320㎞(북극 상공)의 궤도를 비행하게 된다. 이는 그동안의 화성 탐사에서 가장 낮은 비행궤도에 해당한다. 대기감속 기법 덕분에 MRO는 연료를 절반 정도 줄여 비행할 수 있었다고 NASA는 설명했다.

MRO는 2006년 11월~2008년 12월 화성의 대기와 지표, 지하에서 물의 역사를 파악할 계획이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리처드 주릭 박사는 "화성 표면에 언제 물이 있었고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밝혀내는 일이 MRO의 임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MRO에는 과거의 행성 탐사에 사용됐던 기기 중 가장 앞선 관측 장비 6개가 실렸다. 또 기존 화성 탐사선에 비해 10배 정도 많은 각종 자료를 보낼 예정이다.

MRO는 2009~2010년이 되면 NASA가 2007, 2009년 각각 발사할 화성 착륙선, '피닉스'와 '과학실험선'의 중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MRO의 가세로 화성 상공 탐사선은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 마스 오디세이(이상 NASA), 마스 익스프레스(유럽우주국) 등 4개가 됐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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