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탁신 퇴진” 10만명 시위…야권, 조기총선 전면거부 합의

  • 입력 2006년 2월 27일 03시 00분


태국 야당 세력이 탁신 친나왓 총리의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발표에 반발해 4월로 예정된 총선을 전면 거부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26일 방콕에서 10만여 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후 방콕 왕궁사원 ‘사남 루앙’공원에 모인 학생, 교수, 노동자, 승려 등 반정부 연합세력은 “탁신 총리는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관 2만여 명이 공원 주위를 겹겹이 둘러싸고 감시를 펼쳤으며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대규모 시위는 이달 들어 4∼5일 5만 명, 11일 2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발생한 것. 2001년 탁신 총리 취임 이후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1992년 군사정권 몰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잠롱 스리무엉 전 방콕 시장이 주도했다. 잠롱 전 시장은 “탁신 총리가 물러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제1 야당 민주당의 아피싯 자지와 총재, 제2 야당 찻타이의 반한 실라파 총재, 제3 야당 마하촌의 사난 카촘프라삿 총재는 회담을 하고 4월 총선에 후보를 내세우지 않기로 합의했다.

아피싯 민주당 총재는 “조기총선은 정치적 궁지를 벗어나려는 탁신 총리의 정치적 술수로 정통성이 결여됐다”면서 “총선 거부는 여러 가지 선택 중 하나이며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다른 투쟁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정부 집회를 주도해 온 시민단체 연대모임 ‘국민 민주주의 연대’는 “문제의 핵심인 탁신 총리가 무조건 사퇴해야 한다”면서 국민에게 총선 거부를 호소했다.

이날 치앙마이 방문 계획을 취소한 탁신 총리는 집권당인 ‘타이 락 타이’ 지도부와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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