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2002년 부시면담때 아브라모프에 120만달러 줬다

  • 입력 2006년 2월 23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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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2002년 면담이 성사되는 과정에서도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씨에게 120만 달러가 제공됐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아브라모프 씨는 현재 불법 로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비서실 차장이 면담 주선 과정에서 아브라모프 씨를 네 번이나 만났다는 보도가 이미 나온 만큼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02년 5월 자신과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면담을 주선해 준 대가로 “미국에 있는 로비스트들에게 누군가가 상당한 돈을 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들이 누군지는 모르고 말레이시아 정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헤리티지 재단이 자신에게 부시 대통령을 만나도록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LA타임스는 지난주 아브라모프 씨가 2001∼2002년 말레이시아 정부를 위해 로비를 해준 대가로 120만 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아브라모프 씨가 2002년 5월 부시 대통령과 마하티르 당시 총리의 백악관 회동을 주선하기 위해 칼 로브 당시 백악관 보좌관을 최소한 4차례 접촉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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