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다르크 유골 진위 가린다…佛연구팀 DNA검사키로

  • 입력 2006년 2월 1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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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다르크(그림)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가루와 뼛조각의 진위를 판별하는 연구가 진행된다. 잔 다르크는 600여 년 전 영국과 프랑스 간에 벌어진 ‘100년 전쟁’ 때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해 성녀(聖女)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 그러나 당시에는 광신적인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되어 19세 때 화형에 처해지고 말았다.

프랑스 법의학자 필리프 샤틀리에 씨가 주도하는 연구팀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잔 다르크 화형 당시 수거된 것으로 알려진 뼛가루, 갈비뼈 조각, 피부 조직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유해는 잔 다르크가 이단자로 몰려 화형을 당한 1431년 5월 30일 장작더미에서 수거됐으며 훗날 투르의 대주교 관구에 넘겨져 보관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생화학적 조사와 분자 구조를 추적해 유해의 정확한 기원을 밝혀낼 예정이다. 샤틀리에 씨는 “15cm 길이의 갈비뼈가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돼 있다”면서 “우선 여성의 것인지를 가리는 DNA 검사를 한 뒤 뼈 임자의 연령을 알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상대로라면 ‘이 유해는 1431년 5월 30일경 19세로 숨진 여성의 것이며 이 여성은 하루 3차례 화형을 당했다’는 정도로 자세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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