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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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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위 자동차업체인 포드자동차가 2012년까지 2만5000∼3만 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23일 발표한 데 이어 다임러크라이슬러도 24일 6000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인 제너럴모터스(GM)도 2008년까지 3만 명의 인원 감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지난해 11월 발표했다.
독일의 다임러벤츠사가 미국의 크라이슬러를 인수해 출범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구조조정은 주로 독일에서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포드의 구조조정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그러나 미국의 ‘빅3’가 불과 3개월 안에 약속이나 한 듯이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해 그 배경과 성공 가능성을 놓고 벌써부터 의견이 분분하다.
이들의 구조조정은 인원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 및 조직 경량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포드도 2000년 25%에 이르렀던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17.4%까지 줄면서 유휴시설 및 인력 조정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외국 자동차가 10대 중 4대를 차지할 정도로 빅3의 점유율은 잠식됐다.
그런데 빅3의 잇따른 구조조정 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성공에 대한 확신은 크지 않은 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포드 구조조정 계획 발표 이후 인터넷에서 ‘앞으로 5년 뒤 미국 자동차회사의 장래’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2%는 ‘경쟁력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직원들에 대한 과도한 의료비와 연금 지출이 회사의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지만 막강한 전미자동차노동조합 때문에 타협안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시사주간 타임에 따르면 자동차 한 대당 직원의료비가 GM은 930달러, 포드는 560달러에 이르지만 도요타는 110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품질 문제의 개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미국 도로에서 고장이 나서 도중에 멈춰 있는 자동차들은 대부분 미국 자동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비자들이 빅3의 품질에 대해서 신뢰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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