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서 멀어지는 일본…일본인, 한국호감도 4년만에 하락

  • 입력 2005년 12월 26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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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영유권 분쟁과 역사인식 문제 등으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호감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중국 각지에서 발생한 반일시위와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을 둘러싼 중-일 간 마찰의 영향으로 일본인들의 혐중(嫌中) 감정은 최근 30년 사이에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됐다.

일본 내각부가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발표한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는 51.1%로 작년보다 5.6%포인트 낮아졌다.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상승세를 탔던 일본인들의 호감도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한일 관계가 양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0.9%로 16%포인트 증가한 반면 ‘양호하다’고 답한 사람은 39.6%에 불과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32.4%에 그쳐 조사를 시작한 197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중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대답한 사람은 지난해보다 5.2%포인트 증가한 63.4%로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반면 미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73.2%로 작년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아사히신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하기 전인 10월 6∼16일에 여론조사가 실시된 점을 감안할 때 일본인들의 한국과 중국에 대한 감정은 더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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