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1년간 너무 조용…사망설등 억측 난무

  • 입력 2005년 12월 24일 03시 03분


‘살아 있나, 숨을 거뒀나.’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사진)의 긴 침묵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AF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빈 라덴은 2004년 12월 27일 음성 녹음을 통해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를 이라크의 알 카에다 지도자로 임명한 뒤 1년 가까이 자신의 모습이나 목소리를 외부에 나타내지 않았다. 이는 9·11테러 이후 가장 긴 은신 기간에 해당한다고 이 통신은 지적했다.

이에 앞서 빈 라덴은 지난해 12월 16일 비디오 화면을 통해 지하드(성전) 전사들에게 중동의 석유시설을 공격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지도자들에게는 대중봉기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빈 라덴의 침묵 기간 중 알 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이따금 메시지를 전달했을 뿐이다. 자와히리는 9월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빈 라덴이 건재하며 지하드를 지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인 칼 에이켄베리 장군도 빈 라덴은 살아 있으며 미군은 추적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빈 라덴이 알 카에다의 전반적 활동을 관장할 능력을 상실했을 것이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또 이슬람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빈 라덴의 생사 여부나 잠적을 둘러싸고 갖가지 억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10월 8일 발생한 카슈미르 대지진 때 사망했을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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