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와 미주리대 연구진이 3년 가까이 미국 내 신문 방송 등 20개 매체를 뉴스 보도에 한정해 공동 연구한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사설 페이지는 널리 알려진 것처럼 보수적이지만 뉴스 페이지는 진보적이라는 것이 두 대학 연구진의 결론이다. 이어 CBS의 이브닝뉴스와 뉴욕타임스, LA타임스가 각각 진보 성향 2∼4위를 차지했다. ABC의 ‘월드뉴스 투나이트’와 NBC의 ‘나이틀리 뉴스’는 중도진보 성향으로 분류됐다. 특히 20개 매체 중 18개가 중도진보 성향으로 파악됐다.
가장 중립적인 매체로는 ‘짐 레러의 뉴스아워’가 꼽혔고 이어 CNN의 ‘애런 브라운 뉴스나이트’, ABC의 ‘굿모닝 아메리카’가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프로그램 진행자는 2004년 미 대통령과 부통령후보 토론회 사회자로도 활약했다. 중립적이라는 평가를 얻지 못했다면 각 후보 진영에서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USA투데이는 가장 중립적인 신문으로 꼽혔다.
일반의 통념과 맞지 않는 연구 결과는 몇 가지 더 있다. 인터넷 매체인 드러지리포트가 중도진보 성향으로 분류됐으며 보수성향의 라디오로 알려져 있던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도 진보성향 매체 8위에 올랐다.
이러한 결과는 연구진이 정치학(UCLA)과 경제학(미주리대) 전공자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들은 10년간 각 매체의 뉴스가 언급한 싱크탱크와 정책 집단을 집계해 분석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