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스보도 WSJ가 가장 진보적”

  • 입력 2005년 12월 2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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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의 뉴스 기사가 미국 주요 신문, 방송 중에서 가장 진보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비용 절감과 독자 확보를 위해 10월 중순부터 유럽판과 아시아판을 타블로이드판형으로 내기 시작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의 뉴스 기사가 미국 주요 신문, 방송 중에서 가장 진보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비용 절감과 독자 확보를 위해 10월 중순부터 유럽판과 아시아판을 타블로이드판형으로 내기 시작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시각을 대변하다시피 한다고 논해지던 월스트리트저널이 뉴스 보도에서는 가장 진보적이며 자유주의적(liberal)이라는 ‘놀랄 만한’ 평가를 받았다.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와 미주리대 연구진이 3년 가까이 미국 내 신문 방송 등 20개 매체를 뉴스 보도에 한정해 공동 연구한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사설 페이지는 널리 알려진 것처럼 보수적이지만 뉴스 페이지는 진보적이라는 것이 두 대학 연구진의 결론이다. 이어 CBS의 이브닝뉴스와 뉴욕타임스, LA타임스가 각각 진보 성향 2∼4위를 차지했다. ABC의 ‘월드뉴스 투나이트’와 NBC의 ‘나이틀리 뉴스’는 중도진보 성향으로 분류됐다. 특히 20개 매체 중 18개가 중도진보 성향으로 파악됐다.

가장 중립적인 매체로는 ‘짐 레러의 뉴스아워’가 꼽혔고 이어 CNN의 ‘애런 브라운 뉴스나이트’, ABC의 ‘굿모닝 아메리카’가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프로그램 진행자는 2004년 미 대통령과 부통령후보 토론회 사회자로도 활약했다. 중립적이라는 평가를 얻지 못했다면 각 후보 진영에서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USA투데이는 가장 중립적인 신문으로 꼽혔다.

일반의 통념과 맞지 않는 연구 결과는 몇 가지 더 있다. 인터넷 매체인 드러지리포트가 중도진보 성향으로 분류됐으며 보수성향의 라디오로 알려져 있던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도 진보성향 매체 8위에 올랐다.

이러한 결과는 연구진이 정치학(UCLA)과 경제학(미주리대) 전공자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들은 10년간 각 매체의 뉴스가 언급한 싱크탱크와 정책 집단을 집계해 분석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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