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괜찮을까=이스라엘의 예루살렘포스트 인터넷판은 19일 “샤론 총리가 18일 저녁 ‘가벼운’ 뇌중풍 증세를 보여 예루살렘의 병원에 긴급히 입원했다”면서 “그러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는 아니며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치료를 담당했던 의사들은 “샤론 총리가 곧 퇴원해 업무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간 하아레츠 등 일부 언론은 샤론 총리의 뇌중풍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내년 3월로 예정된 총선을 이끌기 어려울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비만에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술렁이는 이스라엘 정국=총선(내년 3월 28일)을 앞둔 이스라엘 정국은 샤론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카디마당, 중도좌파 노동당, 극우보수 리쿠드당이 힘겨루기를 벌이는 3파전 양상.
특히 카디마당은 샤론 총리의 카리스마와 대(對)팔레스타인 평화 정책이 대중의 지지를 받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샤론 총리가 정상적인 정치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면 카디마당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카디마당에 합류한 시몬 페레스 전 총리와 샤울 모파즈 국방장관이 샤론 총리의 뒤를 이을 수 있지만 이들은 난국을 돌파하기에 역부족이란 평을 받고 있다.
샤론 총리의 건강 이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내년 3월 28일 총선을 승리로 이끈 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해체를 전제로 팔레스타인 독립을 제안한다는 그의 복안 자체가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BBC방송은 최근 카디마당이 집권할 경우 샤론 총리가 곧바로 팔레스타인과의 최종 지위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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