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물류허브 경쟁 점화

  • 입력 2005년 12월 12일 02시 55분


아시아 물류 허브를 목표로 건설 중인 중국 상하이(上海) 양산(洋山)항이 10일 1단계 공사를 끝내고 정식 개항했다.

수심 15m로 85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접안할 수 있는 5개 선석(길이 1600m)의 1단계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양산항은 당장 연간 220만 TEU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상하이 시는 총 60억 달러의 건설비를 투입해 2020년까지 양산항에 총 50개 선석을 갖출 계획이다. 이럴 경우 양산항은 연간 2500만 TEU의 처리능력을 갖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항구로 발돋움하게 된다. 부산항과 비교하면 3배 규모.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양산항 개항이 당장 부산항이나 대만 가오슝(高雄) 항, 싱가포르항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산항이 상하이 및 주변 공업 발달 지역과 100km 이상 떨어져 있어 아직까지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는 것. 또 상하이항의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만 1800만 TEU로 예상돼 양산항 1단계 시설로는 이 지역 화물 처리도 힘든 데다 우선 유럽 노선에 치중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양산항이 2, 3기 공사를 진행하고 일본 및 미주 노선도 담당하게 되면 다른 항구들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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