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부시는 반여행자적 취향"

  • 입력 2005년 11월 22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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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은 모험을 즐기지 않는 여행자였다."

7박8일 동안 아시아 4개국 순방을 마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행적을 더듬으며 워싱턴포스트가 21일 내린 총평이다.

부시 대통령은 순방 중에 박물관을 방문한 적도 없고 현지 식당에도 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기념품을 사지도 않았고 보통 사람들을 만나려고도 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의 '반(反) 여행자적' 취향에 고위 보좌관들도 영향을 받은 걸까. 대부분의 보좌관들도 텍사스 고향의 편안함을 즐기기 위해 한국에서 김치가 나오는 식사 대신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두 번이나 저녁식사를 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이런 취향을 바쁜 일정과 관광에 따르는 경호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과거 러시아 방문 때 로라 부시 여사의 설득으로 상트 페테르부르그의 헤르미타지 박물관에 갔지만 30분 만에 관람을 끝낸 적이 있다. 모스크바의 크렘린 성당에는 단 7분 동안 머물렀다.

이번 순방에서 관광이라고 할 수 있는 일정은 경주 불국사와 일본 교토(京都) 긴카쿠지(金閣寺) 방문 정도. 그나마 공식행사 때문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긴카쿠지 방문 때 관례에 따라 구두를 벗어야 했다. 그는 "양말에 구멍이 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했고 로라 여사는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다독거렸다.

긴카쿠지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소감은 "좋군(Beautiful)"이 전부였다.

부시 대통령과 대조적으로 로라 여사는 구경하고 다니는데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로라 여사는 부산에서 시립 도서관과 박물관을, 베이징(北京)에서는 시내관광을 하고 물만두를 먹어보기도 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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