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첫 女대통령 나올듯

  • 입력 2005년 11월 11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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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이 확실해졌다.

10여 년의 내전 종식 후 첫 민선 대통령 선출을 위해 8일 실시된 아프리카 서부 라이베리아의 결선투표 개표 작업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 후보인 엘렌 존슨설리프(66·사진) 후보가 축구스타 출신 조지 웨아(39) 후보를 16% 차이로 계속 앞서고 있다고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중앙선거관리위 프랜시스 존슨모리스 의장은 개표 작업이 80% 진행된 상황에서 존슨설리프 후보가 58%, 웨아 후보가 42%를 얻고 있다고 발표했다.

존슨설리프 후보는 미 하버드대 출신 경제전문가로 재무장관을 지내기도 했으나 1985년 군사정권에 반대했다가 1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곧바로 풀려난 뒤 망명을 떠나 유엔과 세계은행에서 근무하다 1997년에 귀국했다.

그녀는 선거 기간 중 피폐한 라이베리아 경제 재건을 내세웠고, 똑똑하면서도 타협을 모르는 성격 때문에 ‘아프리카의 힐러리’로 불리기도 했다.

라이베리아는 1847년 해방된 미국 노예들의 정착지로 건설된 국가. 한때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였으나 1980년 첫 쿠데타 이후 끊임없는 내란을 겪어 왔다.

존슨설리프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웨아 후보가 개표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웨아 후보 지지자들은 “웨아 없인 평화가 없다(No Weah, No peace)”고 외치며 거리로 나와 경찰들을 긴장시켰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알란 도스 라이베리아 주재 유엔대표는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했다”고 선언했었다. 선관위 공식 개표결과는 22일쯤 발표될 예정이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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