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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1월 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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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드 이스마일 하티브(12) 군은 3일 요르단 강 서안 도시 예닌에서 이스라엘군의 총을 맞았다. 이스라엘군이 플라스틱 장난감 총을 갖고 놀던 하티브 군을 팔레스타인 무장 전사로 착각했던 것.
그는 머리와 배에 심한 총상을 입고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 숨졌다.
하티브 군의 아버지는 “간 이식을 받지 못해 죽은 동생이 떠올라 장기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며 “장기 기증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에서는 이 장기 기증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일부 팔레스타인인은 하티브 군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적에게 장기를 주지 말라”며 분노했다.
하티브 군의 심장은 그가 숨진 날 동갑내기 이스라엘 소녀에게 전해졌고 허파는 또 다른 14세 소녀에게, 간은 생후 7개월 난 아이에게 각각 이식됐다.
뉴욕타임스는 7일 이스라엘 현지 라디오방송을 인용해 하티브 군의 장기로 모두 6명의 환자가 새 생명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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