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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0월 25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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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91%를 개표한 결과 카친스키 후보가 55.5%를 얻어 44.5%를 얻은 ‘시민강령’의 도널드 투스크 후보를 앞섰다고 발표했다.
앞서 10월 9일 열린 1차 투표에서는 투스크 후보가 36.3%를 득표해 33.1%를 얻은 카친스키 후보를 앞섰다.
법과 정의당은 9월 25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대선까지 역전승에 성공함으로써 이 당이 표방하는 부패청산과 사회복지 향상 등의 정책목표가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국민이 법과 정의당을 선택한 것은 급속한 경제개혁보다 사회안전망 확보에 기대를 건 결과로 풀이된다.
9월 총선 결과 각각 제1, 2당의 위치를 차지해 연정 협상을 벌이고 있는 법과 정의당과 시민강령은 자유노조 ‘연대’에 뿌리를 둔 우파 정당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러나 시민강령이 자유 기업 활동 보장과 친서방 노선을 표방한 반면 법과 정의당은 가톨릭에 기반을 둔 전통 가치와 사회보장을 강조하고 있다.
일란성 쌍둥이인 카친스키 형제는 이번 양대 선거의 승리로 일약 폴란드 정치 전면에 부상하게 됐다. 총리 후보로 9월 총선을 이끈 형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씨는 ‘동생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총리 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해 총리 직은 당내 경제 전문가인 카지미에르스 마르친키에비치 씨에게 돌아가게 됐다. 그러나 야로스와프 씨는 집권여당의 당수로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친스키 대통령 당선자는 경쟁자였던 투스크 후보에게 국회의장 직을 제안했으나 아직 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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