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리여사 일곱살때 철교밑에서 첫키스…입술훔친 소년 찾아내

  • 입력 2005년 9월 3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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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유명해져 있더라.’

영국 런던 북쪽 하트퍼드셔에 사는 스티븐 스머돈(51) 씨가 그랬다. 벌써 세 번째 결혼한 평범한 시골 술집 주인인 그를 전국적으로 유명 인사로 만든 건 40년 전 어린 시절의 풋 키스.

스머돈 씨는 11세 때인 1965년 리버풀 근방의 철교 아래서 한 소녀의 입술을 훔쳤는데, 그 소녀는 바로 토니 블레어 총리의 부인이 된 셰리(사진) 여사였다.

스머돈 씨가 29일 아침 갑자기 화제의 주인공이 된 사연은 이렇다. 셰리 여사는 전날 영국 남부 브라이턴에서 열린 노동당 전당대회장의 한 지도 제작회사 전시관을 방문했다. 셰리 여사는 첨단 컴퓨터 지리정보시스템이 자신이 태어난 리버풀 거리를 보여 줄 수 있느냐고 물은 뒤 그 근처를 가리키며 기자들에게 무심코 이렇게 말했다. “여기 이 철교 아래서 내가 첫 키스를 당했다. 7세 때였다. 스티븐 스머돈이란 소년이었는데….”

불과 몇 시간 만에 기자들은 스머돈이라는 인물 추적에 나섰고, 그의 집 전화통은 곧 불이 났다. “7세가 아닌 11세 때였다. 절대 잊을 수 없다. 아주 예쁜 소녀여서 모든 소년이 그녀를 따랐고 내가 그녀를 차지한 것이다.”

스머돈 씨는 “그건 애인 사이는 아니었다. 그 당시엔 키스를 하면 여자를 임신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며 즐거워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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