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아웃소싱 업무를 싹쓸이하고 있는 인도가 최근엔 변호사 업무까지 대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 보도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외국에서 대행한 미국 변호사 일자리는 약 1만2000명분. 2009년에는 2만9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아웃소싱의 대부분이 인도로 가고 있다.
이처럼 인도가 변호사 아웃소싱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의 법체계가 영국이나 미국과 유사하기 때문. 또 매년 법대 졸업생이 미국의 5배인 20만 명에 이를 만큼 변호사 공급도 활발하다.
변호사 직종이 인도에서는 엔지니어나 의사 등 다른 직종에 비해 ‘잘나가는 직업’이 아니어서 적은 보수만 주고도 인력 확보가 쉬운 점도 미국이나 영국 회사가 인도 변호사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 같은 사회적 위상 때문에 인도 변호사들은 좁은 사무실을 함께 사용해도 불평하지 않는다. 이것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더욱 유리하게 작용한다.
통상 인도 변호사들은 미국 로펌에 비해 10분의 1 가격으로 일을 처리한다. 이 같은 보수조차 인도 기준보다 높기 때문에 유능한 인도 변호사들이 아웃소싱 업무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로펌도 인도에 속속 지사를 설립하고 있고 아웃소싱 변호사 업무도 복잡한 사건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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