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두른 女테러리스트 등장… 이라크 여성동원 자폭테러

  • 입력 2005년 9월 2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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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처음으로 여성이 동원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알 자지라 방송은 28일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북쪽으로 420km 떨어진 탈아파르 시의 이라크군 신병모집센터에서 여성 테러리스트가 폭탄을 터뜨려 최소 7명이 죽고 3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중 5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장을 목격한 아메드 알 지보리 경찰관은 “신병모집센터의 3개 검문소 중 첫 번째 검문소 앞에서 남장을 한 여성이 몸에 폭탄을 두른 채 다른 지원자들의 줄에 끼어들었다가 폭탄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이라크 저항세력이 여성을 자살폭탄테러에 동원한 것은 2003년 5월 이라크전쟁 종전 이후 처음이다. 여성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알 자지라 방송은 이슬람교에서 보호의 대상으로 알려진 여성까지 자살폭탄테러에 동원된 것은 이라크 저항세력이 시아파가 주도하는 과도정부와 군, 경찰 등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으며 여성에게도 공격 참가를 호소하기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탈아파르는 미군이 8∼12일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여 저항세력 200명이 사살되고 315명이 체포된 지역. 그 이후 이라크 알 카에다 조직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는 시아파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날 이라크 내 알 카에다 조직은 아랍어 웹사이트에 올린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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