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대법원장 렌퀴스트 타계…19년간 재임

  • 입력 2005년 9월 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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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가깝게 미국 연방대법원을 이끌어온 윌리엄 렌퀴스트(사진) 대법원장이 3일 버지니아 주 알링턴 자택에서 8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캐시 오버그 대법원 대변인은 “렌퀴스트 대법원장이 지병인 갑상샘암으로 타계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처드 닉슨 행정부 때인 1972년 대법원 판사에 임명된 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86년 미국 사법부의 수장에 올라 33년 동안 연방대법원의 보수성향 판결을 이끌어 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의 사망으로 인해 연방대법원에는 9명의 판사 중 2달 전 은퇴한 샌드라 데이 오코너 판사에 이어 2명의 공석이 생겼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몇 주일 안에 후임 대법원장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원 판사와 앨버토 곤잘러스 법무장관 등이 후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렌퀴스트 대법원장은 재임 당시 1999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 재판을 주관했다.

또 2000년 대통령선거 때 논란을 빚은 플로리다 주의 재검표 유무효 재판에서 5 대 4로 부시 대통령의 당선을 확정한 판결에도 기여했다. 그는 이같이 미국 현대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재판을 여러 차례 주관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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